연중30주일(전교주일) -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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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225회 작성일 22-10-22 12:58본문
오늘 교회는 전교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전교는 신앙인들의 본질이며, 하느님 나라 완성을 위한 진행형 속에서 그분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주님을 증거하는 이들에 대해 이렇게 선포합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들의 소리는 온 땅으로, 그들의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갔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은 기쁨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부정적인 내면은 긍정이라는 색을 입혀 외적으로 드러낼 수 있지만, 긍정적인 내면은 다른 색을 입힐 필요가 없으며, 부정이라는 겉옷을 입을 수 없기에 있는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은 이미 기쁨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며, 그 기쁨과 아름다움은 또 다른 이들을 매료시킵니다. 이로 인해 그 행위자의 영향력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가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러한 이들에 대해 주님의 빛 속을 걸어가는 이들이라고 언급합니다. 주님의 빛 속에서 숨김없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꾸밈없이 거짓이 없는 진실된 모습으로 내면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빛 속을 걸어간다는 것은 당당하고도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감추고 싶은 것이 많을 때, 무언가 숨기고자 할 때, 그들은 빛이 아니라, 점점 어둠으로 자신을 덮어버리고자 할 것입니다.
주님의 빛 안에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아름다운 이들의 중심에는 오늘 복음에서 울려퍼지고 있는 주님의 약속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 우리가 알다시피,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세상 끝 날은 유한한 이 세상에서의 끝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는 영원한 세상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영원하신 분께서 영원히 함께 하신다는 약속인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교 사명은 영원성을 띠고, 결국 그 영원함이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물론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따라 선교는 영원한 나라의 성취를 위함에 우선되는 것이지만, 그것이 성취됐을 때, 우리는 그 영원함에 초대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아버지를 직접 만나보고 경험해보지 못했을지라도 자녀의 모습을 통해 아버지에 대해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드러내는 하느님 아버지란 어떠한 분이십니까? 우리의 삶을 통해 드러내는 그분은 진정 기쁨의 원천이시며, 모든 것을 아름답게 창조하신, 우리의 빛으로 우리와 함께 해주시는 분이신지 묵상해보시는 시간을 갖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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