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내려놓음의 풍요와 영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306회 작성일 22-11-28 10:18본문
오늘 복음에서 백인대장은 종에 대한 사랑과 예수님께 대한 의심없는 완전한 겸손과 믿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인대장과 예수님과의 대화와 백인대장의 청원 장면을 보면, 그는 그분을 만나기 전에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종을 살리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는 것은 세상에서 종을 위해 베풀 수 있는 모든 것을 투신했었던 것이고, 그는 그의 종을 단순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종의 개념이 아닌 한 가족, 한 핏줄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그에게 종을 잃는다는 것은 가족을 잃는 것이었으며, 자신의 삶 속에서 그 무엇으로도 채워질 수 없는 공허함을 안고 살아가야함을 의미합니다.
종에 대한 백인대장의 사랑의 결과는 예수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종을 살리기 위해 지칠대로 지친 백인대장이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종이 다시 살아날거라는 믿음 안에서 그는 중풍에 걸려 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는 종과 함께 숨쉬고 있었습니다. 종은 중풍으로 병상에 누워 괴로워하고 있었지만 종의 생명에 백인대장이 그 자리를 대신한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백인대장이 예수님께 다가가 간곡히, 온 마음을 다하여 도움을 청합니다. 그 간곡한 마음과 믿음이 예수님께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예수님께서 그의 간곡함을 보시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하지만 백인대장은 예수님의 발걸음 멈취 세웁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겸손한 고백이 울려퍼집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에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이 고백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종의 모습을 보며, 그가 체험한 진솔한 고백이기도 합니다.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음을, 영원한 분은 그분 밖에 계시지 않기에, 그 영원한 생명이신 그분을 사라지고 말 자신과 자신의 집에 모신다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 역시 지나가는 이 세상에서 많은 이들 위에 있지만, 그것은 그저 지금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지 결국 모든 것은 원래의 모습대로 돌아감을 깨달은 이의 고백이기도 합니다.그래서 그는 예수님께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순간 예수님의 생명이 종에게 전달됩니다.
완전한 믿음은 우리 자신에 대한 내려놓음을 요구합니다. 이것저것 다 채우고자 할 때, 우리는 아무것도 채울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됨의 삶을 살기 위해 우리 안에 채워져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채우기위해 우리는 무엇을 내려놔야 합니까? 내려놓음의 풍요와 영원에 다가가는 신앙인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