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대림2주일(나와 다른 이들과 예수님을 진실되이 바라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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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91회 작성일 22-12-03 22:50본문
오늘 교회는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대림 2주일을 보내는 동시에 예수님의 오심의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인권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인권'이라는 표현 안에는 신앙적으로 많은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창조 목적에 맞게 살아야 할 권리를 가지며, 이에 따라 모든 인간은 사랑을 받아야 할 존재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삶에 기본적인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당연한 조건들이 충족될 때, 인간은 자신의 가치를 느끼게 되는 것이며, 삶의 목적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은 우리의 생각과 이상에서 벗어나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자의 도구가 되고, 재물을 위한 수단이 되며, 인간 존재의 존엄성은 떨어질대로 떨어진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이는 단순히 인간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무시와 도전뿐만 아니라,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 아버지를 무시하는 세상에 대한 우상숭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이가 포함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세상을 숭배하는 이들을 위해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십니다. 인간의 존엄성이 얼마나 퇴보되었는지 직접 경험하시기 위해서, 그것을 체험하시고 그 가치와 존엄성을 되찾아 주시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십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세례자 요한은 바로 그분의 오심을 예고하며, 그분을 맞아들일 준비를 하라고 선포합니다. 그 준비로 요한은 회개할 것을 요청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말하는 회개는 무엇이겠습니까? 회개는 분명 자신의 삶에서 하느님께로 지향하며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 돌아서서 그분께서 보내신 분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좀 더 현실적으로, 어떻게 그분께 돌아서느냐?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입니다.
대림시기와 인권주일을 지내고 있는 오늘 우리에게 요청되는 회개의 삶을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볼 때,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고,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는 것은 또한 나를 바라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거짓된 모습으로 바라보고, 그것이 참이라는 착각 속에 빠지게 될 때, 우리를 결코 인간 존재를 그대로 바라볼 수 없습니다. 이것이 하느님과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바라볼 수 없는 가장 큰 유혹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를 제대로 바라보고, 인정할 때, 우리는 다른 이들과 다름 속에서도 같음을 보고자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때, 같은 인간이면서도 다름에 치우쳐 그들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자신을 알고, 타인을 알고,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며, 하느님의 사랑에 빠져들 수 있는 신앙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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