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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버리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따르기에 버리는 신앙인이 됩시다(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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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158회 작성일 22-11-3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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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 교회가 기념하고 있는 사도 안드레아와 복음에서 예수님의 부르심에 대한 제자들의 따름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표현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기존의 것을 버린다는 것은 그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확신이 있을 때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확신이 없다면, 선택이 있기 전에 여러가지 많은 갈등과 고민을 할 것이고, 후에도 자신의 선택에 대해 의문이나 의심을 품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예수님의 부르심에 아무런 머뭇거림없이 그분을 따를 수 있었는가? 라는 질문입니다. 그들이 전부터 예수님을 진정 구원자로 생각하고 그분의 제자가 되기를 갈망하고 있었겠습니까? 아마도 그렇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해보고자 합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따를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에 대한 그들의 신앙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를 만큼 그분을 알지도 못했습니다. 인간적인 현실에서 그들의 따름은 하나의 호기심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부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보면 그 생활에 지루함을 느꼈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뭔가 다른 삶을 찾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잃어가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적인 입장에서 그 따름은 온전한 투신과 봉헌의 의미보다는 인간과 인간으로 기묘한 만남이었을 수도 있고, 그들의 단순한 판단이기도 하였을 것이며, 아무런 기대없는 반신반의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그 시작은 완전함이 없습니다. 완전함에서 따르고자 할 때, 우리의 따름은 우리에게 무력감과 실망감을 초래할 것입니다. 우리는 따르면서 우리의 선택이 옳음을 증명해가는 것이고, 불완전함을 조금 더 완전하게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하지만, 우리는 버리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따르면서 조금씩 버리고 뒤로 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그분의 부르심에 대한 우리의 따름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왜 그분을 따르고 있는지 묵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출처 : 가톨릭 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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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성 안드레아 성당 제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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