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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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64회 작성일 22-11-22 14:11본문
세상에서는 항상 여러 가지 일들과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우리 각자의 관점에서, 인간으로서 납득하기 힘든 일, 안타까운 일,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일, 슬픔과 비관이라는 여운을 남기는 일 등 우리의 모든 순간 순간은 이러한 사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삶이 희노애락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사건이 발생한다 할지라도 개별적 차이에 따라서 다가옴과 여운의 깊이와 정도는 다르게 마련입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단순한 사건이 되기도 하고, 어떤 이들에게는 그 사건으로 인한 인상과 감정이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침투하여 쉽게 지워버릴 수 없는 것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경험하고, 우리의 인식의 영역 속에 남아 있는 모든 사건의 공통적 특징을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벌어지겠지만, 끝은 아니라는 사실은 그것이 존재할 것이지만 존재하지 않을 때가 올거라는 것이며, 그 순간에 너무 얽매여, 시작과 현재와 미래의 연속성을 놓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시작과 현재와 미래는 영원성을 상징합니다. 순간에 집착하는 가운데 영원함을 잃지 말라는 것이지요. 여기서 우리는 '순간'이라는 개념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영원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순간의 반복입니다. 끝이 있는 순간이 아니라, 영원으로 이어지는 순간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종류의 순간에서 끝이 있는 순간이 우리에게 더욱 쉽게 다가옵니다. 우리 삶은 형식과 획일화, 그리고 무감각적으로 인해 그 순간의 지배를 받기 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그 무감각과 흔한 일상 안에 영원이라는 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영역, 끝이 없는 순간이 존재합니다.
우리 각자가 존재하고 있는 세상은 어떤 곳입니까? 분명 끝이 존재하는 순간이라는 좁은 곳에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지, 끝이 존재하지 않는 순간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1월 22일 성녀 체칠리아 기념일
출처 - 가톨릭 굿뉴스
갈리스도 까따꼼배 성녀 체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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