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우리는 언제 주님께 부르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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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700회 작성일 22-12-01 13:42본문
우리는 언제 주님의 이름을 부릅니까? 그 언제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내가 무엇을 성취하고자 할 때, 자신의 수고와 노력, 그리고 개인적 바람이 앞서 있는 간절함에서 오는 부르짖음일 것이며, 다른 하나는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겨주신 일들을 실행함에 있어,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간절한 청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두 상황 모두 주님께 부르짖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두 상황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바람이 우선시되는 가운데 주님을 부르짖을 때, 항상 그에 맞는 조건이 따라다닙니다. '주님, 저의 희생과 수고를 마다하고 이만큼의 노력을 했으니 ~해주시면, ~하겠습니다.' 라는 식의 조건부 부르짖음이지요. 이는 주님께 맞춰진 신앙이라기 보다 자신에게, 자신의 삶에 맞춰진 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그 조건부 청원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너무나도 쉽게 그분을 외면하고 떠나버리는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심지어 주님의 존재까지 부정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주님의 일에 자신를 내어 맡길 때는, 아무런 조건이 없는, 부담없는 홀가분함을 느끼게 됩니다. 조건이 없다는 것은 무소유에서 완전한 소유를 의미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소유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결과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과정을 돌아보는 가운데 그분께서 허락해주신 소유에 만족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아무런 조건없이 그분의 일에 협력하고자 했다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행복에 젖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신앙의 대상인 그분을 부르짖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은 우리 신앙 행위는 그 대상과 일치하여야 참된 부르짖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진정 그분을 우리의 인간적 지향 위에 두는 가운데, 그분을 부르짖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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