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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미천함을 포장하지 말고 드러내는 신앙인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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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883회 작성일 22-12-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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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성자 예수님을 잉태하신 성모님의 찬미가 울려퍼집니다.
이 찬미의 노래는 자신의 모든 삶이 하느님께서 미천한 자신에게 베푸신 놀라운 은총과 섭리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감사드리며, 앞으로 드러날 새로운 세상,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질 세상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 자신에게 이루어진 모든 일을 하느님은 은총과 사랑, 자비하심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고백합니다. 그분 앞에서 자신은 미천한 종에 불과하지만, 그분께서 미천함을 당신 도구로 써주심에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어쩌면 이 사실은 하나의 진리이며, 당연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 앞에서 그 누구도 그 미천함 속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쓰시기 않는다면 우리는 그저 쓸모없는 미천한 존재로 남는 것입니다.

우리는 미천한 존재라는 사실에 그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려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말씀하듯이, 그분께서는 교만한 자, 부유한 자, 통치자들을 쓰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들은 스스로 하느님을 외면하는 이들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하느님을 외면하는 동시에 자신의 삶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없이 살 수 있다는 생각, 세상의 허황된 유혹들에 자신을 맡기고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는 착각 속에 빠져 살아가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자신과 미천함은 별개라는 생각 속에 있는 이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에 대한 착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으십니다. 세상적 흐름에 익숙해져 있는 이들은 하느님께서 흔들어 놓으시는 세상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이 추구했던 삶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느님의 세상을 무시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조금씩 하느님을 떠나가는 이들이 되는 것입니다.

미천함은 그분과 우리의 연결 통로입니다. 우리의 미천함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분께 향할 수 없습니다. 그대신 나를 향해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미천함 속에서 당신의 형언할 수 없는 실존적 신비를 드러내십니다. 우리 각자의 미천함은 그분께서 당신의 큰 일을 하시는 곳임을 기억하며, 그것을 그분께 봉헌하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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