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하느님의 뜻을 드러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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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791회 작성일 22-12-20 10:55본문
오늘 복음에서 가브리엘 천사와 마리아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잉태를 전하기 위해 천사는 마리아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에 대한 둘 만의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일반적으로 이 장면을 묵상할 때, 우리는 마리아의 입장에서 하느님께 대한 믿음에서 우러나는 자발적이면서 하느님꺼 이끌리는 순명과 봉헌에 초점을 맞춥니다.
여기서 눈을 돌려, 하느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잠시 파견된 가브리엘 천사의 입장에서 이 장면을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를 만나게 된 목적은 하느님의 뜻을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것도 하느님의 으뜸가는 계획에 자리하고 있는 구원의 시작을 알리는 소식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보내심으로 시작됩니다.
가장 위대하시고 전지전능하신 그분의 뜻을 전한다는 것은 분명 이로 말할 수 없는 영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표현되고 있지는 않지만, 영광과 더불어 엄청난 두려움이 그에게서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인간보다는 존귀한 존재이지만, 인간 세상으로 건너가 행여나 하느님의 뜻이 올바로, 그분께서 원하시는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는 존재적 몰입에 빠져 있었을 것입니다.
성경에는 가브리엘 천사의 만남에 두려움을 느끼고,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기까지 마리아의 모습과 내적인 변화만을 언급하고 있지만, 가브리엘 천사 역시 마리아와 같은 마음에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성부 하느님의 뜻을 전달하는데, 그 뜻은 성자 하느님에 관한 일이었고, 성령이신 하느님의 순리 안에 있어야 했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마리아가 비로소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응답하는 순간 천사 역시 자신에게 맡겨진 하느님의 놀라우신 계획에 참여할 수 있었음에 감사를 드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드러내는 것은 놀라운 영광입니다. 하지만 그 영광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들이 항상 우리 주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 유혹들과 하느님을 드러냄 사이에서 우리는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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