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너희가 보고 들을 것을 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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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282회 작성일 22-12-14 09:52본문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여쭤봅니다. "오실 분은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이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요한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직접 뵙습니다. 그분의 놀라운 권능과 사랑, 그분의 권위 있는 가르침을 직접 보았고 들은 이들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자기들의 스승이었던 세례자 요한에게서 보지 못하였던 것을 보았고, 듣지 못하였던 것을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생각 안에, 그들의 스승인 세례자 요한이 언급한 그 '오실 분'이 바로 그들 앞에 계시는 분이라고 여겼을수도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분명 그분은 세례자 요한이 말한 '오실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 자신에 대해 그것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으십니다. 당신 자신을 '그 오실 분, 그들이 기다렸던 진정한 메시아, 구원자'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왜 당신 자신의 신분과 정체성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들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먼저, 있는 그대로를 보고 들으며, 보고 들은 것을 진실되이 전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일상 안에서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들으며 살아가고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항상 유혹이 따라다닙니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재해석하여 진실을 왜곡시켜 거짓으로 만드는 유혹입니다. 이는 그대로의 전함이 아닌 먼저 나에게 적용된 전함입니다.
그대로의 전함에 있어서 '나에게'가 선행될 경우, 그것은 불가능하게 됩니다. 그대로 전한 다음에 '나에게' 적용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일단 자신은 뒤로 물러서고 자신이 혼자 남게 될 때,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 말씀은 그들의 스승인 요한은 물론이요, 이를 초월하며 모든 이들에게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을 전하라는 간접적인 당부가 아닐까 합니다. 바로 그들 삶의 궁극성은 하느님 나라 완성에 있으며, 요한과 함께 당신의 도구라는 사실을 분명히 일깨워주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직접 밝히시지 않고, 요한이 그분을 증언한 것처럼 그들을 통해 당신을 세상에 드러내시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그대로 증언하는 신앙인입니다. 과연 우리가 증언하고 있는 예수님은 어떠한 분이신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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