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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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889회 작성일 22-12-09 10:58본문
지금 나 자신이 살아가는 이 시대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습니까? 무슨 시대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물질주의, 힘과 권위주의, 개인 지역주의, 이기주의라는 표현은 이미 이 시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리잡은 지금 이 세대는 한 마디로 '좁아지고 있는 세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체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세대입니다.
삶의 터전이 좁아지고,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점점 소그룹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랑이라는 가장 단단한 끈으로 묶여 있는 가정 안에서도 서로에 대한 신뢰와 보호, 소중함이라는 토양에 불신과 의심이라는 싹이 하나씩 튀어나오고 있으며, 개인의 진실을 가리고 아름다움으로 꾸미기 위해 개인만의 가면을 만들어갑니다.
이렇게 점점 좁아지는 세대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무엇입니까? 참으로 숨 쉬기 힘든 세상, 참으로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숨 쉬기 힘들다보니 당연히 삶에 대해 버거움을 느끼게 되고, 삶의 시선이 다른 이들에게까지 도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모든 시선이 조금씩 안으로 굽어 들어가는 것입니다.
물론 내가 살아야 다른 이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가 살아도 다른 이들을 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이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점점 그러한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이제 불가분한 현실로 자리매김 되었습니다.
다른 이들, 삶의 주위를 외면하는 것은 자신을, 그리고 내면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질 의무는 없습니다. 그렇게 살아가지 않아도 충분히 개인과 자신이 속한 무리 안에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살아감은 안으로부터가 아닌 밖으로부터의 열매가 우선시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삶의 자리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는 가운데, 우리의 시선을 가렸던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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