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시는 카나의 기적을 보게 됩니다.

이 기적을 분명 예수님의 공생활의 첫 시작을 알리는 사건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자 합니다. 물이 포도주를 변화되는 이 사건은 예수님의 삶을 예언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먼저 물과 포도주의 상징적 의미를 발견해야 할 것입니다. 물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물은 인간 존재에 있어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은 인간이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그리고 기본적으로 충족되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이 부족하게 될 때, 신체적으로 다른 기능이 점점 저하되게 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카나의 기적 안에서 언급되는 '물'은 인간 존재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신앙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성자 하느님의 인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물'이 예수님의 한 말씀으로 '포도주'로 변화됩니다.

포도주는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과 함께 하신 가운데, 세상과 인간의 구원을 위한 당신의 희생을 기억하길 당부하시는 장면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포도주를 당신의 피로 거룩하게 변화시키시는 가운데, 바로 이 피가 인류를 위한 당신의 완전한 봉헌이요, 완전한 사랑임을 드러내셨습니다. 말하자면, 포도주는 세상의 구원자로서, 하느님으로서의 예수님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카나에서의 첫 기적은 지금은 온전한 인간의 모습을 취하고 계시지만, 당신을 바치심으로 앞으로 그리고 영원히 우리의 구원자가 되시겠다는 사실에 대한 예언적 성격을 지닌 사건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이시기에 우리의 친구요, 형제이신 예수님이십니다. 동시에 하느님이시기에 우리의 구원자요, 보호자이신 것이지요. 우리는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 이 사실을 기억하며 살아가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