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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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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744회 작성일 22-12-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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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교회가 기념하고 있는 성가정 축일은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가정의 소중함과 고귀함, 그리고 가정 공동체의 참된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가정의 성화와 일치, 친교의 메시지를 던져 주는 듯합니다.

가정은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인간의 사랑 속에서 형성된 공동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인간의 사랑 속에 녹아 있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능한 공동체입니다.
성부 하느님과 성자 하느님, 그리고 성령이신 하느님께서 사랑의 친교 안에서 한 분이신 하느님, 즉 삼위일체 하느님을 이루신 것처럼 가정은 사랑으로 친교를 이루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사랑의 공동체인 것입니다. 사랑이 있을 때, 친교와 일치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사랑이 없으면 분열과 갈라섬의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사랑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가정은 어떠한 모습입니까? 서로에 대한 존중이 바탕을 이루는 공동체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존중, 나 자신의 존중만을 우선으로 하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그저 있는 것 자체, 자신과 함께 존재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존중입니다. 이 존중이 있어야 함께 사는 것이지, 그것이 없다면 그저 한 공간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가정 공동체 안에서 대화나 놀이 등 함께 할 수 있는 친교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공동체입니다. 가정이란 참으로 아이러니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같이 살기에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수도 있고, 참으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간격, 괴리감은 얼마나 나눔과 친교의 시간을 함께 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성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아무리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할지라도 진실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다가가지 않는다면, 그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길 것이고, 요령에 따라 서로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이것이 반복될 때, 일상적 틀에 박힌 형식적이고 가면을 쓴 이중적 가정의 모습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가정은 하느님 사랑과 인간 사랑의 협력 작품입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역시 그랬습니다. 그 협력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나고, 조금씩 성가정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의 가정, 그리고 예수님의 성가정의 모습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정 우리 가정에 하느님의 사랑이 현존하고 있는지,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진실되는 함께 숨 쉬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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