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주님께 봉헌되신 아기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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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04회 작성일 22-12-29 11:34본문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아기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주님께 봉헌되시는 장면을 바라보게 됩니다. 주님께서 주님께 봉헌됨은 어쩌면 이해하기 힘든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봉헌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예수님의 인성에 초점을 맞춘 봉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어쩌면 그렇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에 기록되어 있는대로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라고 율법에 따른 마땅한 행위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간이자 하느님이신 그분을 봉헌했다는 것은 율법을 초월한 행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은 율법을 넘어서는 영역에 존재하심을 의미합니다. 율법을 넘어선다는 것은 율법 준수의 목적인 구원이 율법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께 달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수님의 봉헌은 인간 구원에 대한 하느님의 약속이며, 예수님께 그 구원의 사명이 공식적으로 주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봉헌은 단순히 율법 준수가 아닌 예수님의 삶을 암시해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음에서 시메온은 예수님을 품에 안고 마리아에게 이야기합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의 표징이 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시메온의 이 고백에서 알 수 있는 예수님의 삶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는 많은 이들을 생명으로 이끄는 이가 되겠지만, 그 여정은 순탄치 않음을, 세상의 온갖 반대와 시련 속에서 생명을 지켜나가는 이가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아기 예수님의 봉헌 속에서 우리 신앙인이 묵상해볼 수 있는 것은 그분의 봉헌이 있기에 우리의 생명, 우리의 하루 하루가 있다는 것이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그 생명을 꼭 지키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오늘 하루, 그분께서는 어떻게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시는지, 우리의 살아감에 함께 해주시는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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