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의 커뮤니티입니다.

묵상나눔

나눔-나의 삶에 있어서 사랑이란...(성 요한 사도 축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56회 작성일 22-12-27 10:12

본문

오늘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로 알고 있는 사도 요한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던 사도 요한은 그분 생명에서 오는 사랑을 그대로 세상에 전하기 위한 삶을 살아가셨던 사도입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를 던져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직접 뽑으신 12사도 중에 특별히 요한에게 당신의 사랑을 더 드러내셨을까요? 그분께서 제자들에게 평등한 사랑이 아닌 차등적 사랑을 두셨을까요? 우리가 성경 말씀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분명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며,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오해에 빠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같은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도 요한을 다른 제자들보다 더 사랑하셨다기보다 그는 더욱 사랑이 필요했던 제자였고,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 안에서 예수님과 같은 차원의 사랑을 처음 느껴본 제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도 알다시피, 같은 행위와 표현 안에서도 각자마다 받아들임이 다르게 마련입니다. 각자가 중요시 여기는 기준에 따라, 관점에 따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모든 것이 참으로 다양한 의미로 접근하게 마련입니다.

분명 다른 제자들에게 더욱 다가오는 예수님의 모습이 있었을 것입니다. 믿음, 희망, 자비, 가난, 겸손, 순명, 충실함, 치유 등 예수님의 삶에서 드러나는 많은 모습 중에 특별히 그들의 삶 속에 뿌리내린 모습이 있었을 것입니다. 사도 요한에게는 예수님의 사랑이 자신이 생각하고 체험했던 사랑이 아닌 지극히 새롭고 신비스러운 사랑으로 다가왔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말하자면, 예수님께서 요한 사도를 더 특별히 사랑하셨다기보다 요한 사도에게 예수님의 사랑이 특별한 은총으로 다가왔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예수님의 삶 안에 기본 바탕이 되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모든 이에게 다 같은 사랑은 아닙니다. 요한 사도는 오늘 우리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특별한 사랑,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사랑으로 만들어가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듯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이십니다. 그리고 진실로 우리는 사랑을 필요로 하는 존재입니다. 우리에게 그 사랑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랑인지, 우리의 삶에서 그분의 사랑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출처 - 가톨릭 굿뉴스(권영복 베로니카)
5dcabc52247f228e1df8ce58ea0f56ae_1672103539_385.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