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내가 아니지만 내가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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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72회 작성일 22-12-26 11:29본문
오늘 교회는 스테파노 성인의 삶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의 기쁨에 함께 하였고, 우리 신앙인들은 그 기쁨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이어서 오늘은 교회의 첫 번째 순교자이신 스테파노 성인을 기억함으로서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의 삶을 유추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은 순교자의 삶이었습니다. 물론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한결같음과 순명으로 인해 모든 것을 바치실 수 밖에 없으셨지만,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의 뜻은 우리들에 대한 사랑입니다. 말하자면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 대한 사랑으로 한결같으셨고, 순명하실 수 밖에 없으셨던 것입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순교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내가 아니지만 내가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생명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 놓으셨기에, 자신이 아닌 듯한 모습으로, 어떻게 보면 수동적인 힘에 의해 살아가신 분입니다.
하지만 그분의 수동적인 삶은 결코 다른 것에 좌지우지되는 수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수동적 삶 위에 당신께서 추구하고 갈망하며 이루워야 할 일이 있으시기에 그분은 그 수동의 삶을 택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외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굽혀야 할 수동성이 아닌, 굽히지 않을 수 있지만 그것을 선택한 자율적 수동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선택적 수동의 모습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내어주시기 위해, 우리의 생명이 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당신 자신의 삶보다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 그 예수님의 마음과 삶을 닮기 위해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으셨던 스테파노 성인이셨습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주십시오."라고 고백한 스테파노 성인처럼 우리 역시 그분 앞에서, 그분께 합당한 영혼을 만들어갈 수 있는 신앙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출처 - 가톨릭 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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