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육신의 쉼과 영혼의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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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700회 작성일 23-01-11 09:47본문
오늘 복음에서 비춰지는 예수님의 삶을 보며, 인간적인 마음에 "예수님은 언제 자신을 돌보시기 위해 쉼을 취셨을까?", "참으로 바쁘게, 정신없이 사셨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뵙기 위해서 이곳저곳에서 몰려 드는 백성들, 모든 병자들을 보듬어 주시는 예수님, 하느님의 나라를 설교와 기적을 통해 끊임없이 선포하시는 예수님,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와의 하나됨을 위해 외딴 곳에 나아가 기도의 삶을 잊지 않으시는 모습 등.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이 많은 일들을 다 이루실 수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 물음 속에서, 그 답의 출발점은 인간이셨지만 우리와 다른 '쉼'의 개념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쉼'이라는 표현을 육적인 쉼에 적용시킵니다. 그것은 외적인 활동에 의해 좌우되는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얼만큼 더 많이 했는가'가 기준이 되는 것이지요. 그 기준에 의해 '쉼'이라는 것 역시 그 필요성의 유무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많은 일을 했을 때, 쉬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적은 일, 기본적인 일만 해놓고 똑같이 쉰다는 것은 뭔가 정당하지 않는, 마땅하지 않는 행위처럼 간주합니다.
이에 반해, 예수님께서는 내면의 쉼을 누리고 계셨습니다. 외적으로는 정신없이 바쁜 삶을 살아가셨지만, 그 정신없는 삶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와 쉼을 취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적으로 바쁜 삶을 살아가신 동시에 내적으로는 아버지와 함께 쉬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맡기신 그 모든 일을 기꺼이 행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바쁜 일상을 소화하면서도 내면으로는 평화로움과 행복함, 여유로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을 체험함으로 그것을 다른 이들과 함께 할 때, 그러한 내면의 움직임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영혼이 쉬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과연 우리는 육체적 쉼과 함께 영혼의 쉼을 함께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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