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결핍에 머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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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175회 작성일 23-02-06 09:22본문
그분이 계시는 곳마다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그분께 몰려든 이들은 병자들이었습니다. '그분이라면...' 이라는 믿음 하나로, 그분 옷자락에 손이라도 대기 위해서, 다시 살아가고자 하는 간절함 안에서 그분께 다가옵니다.
'그분이라면...' 이라는 믿음은 그들에게 있어서 어떠한 믿음이겠습니까? 그분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에는 '그분이 아니라면...' 불가능함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지요.
이는 병자들이 병자가 아닌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내적인 갈망의 표현입니다. 말하자면, 원래의 모습대로 살기 위한 그들의 간절함입니다.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믿음이지요. 자신이 지니고 있어야 할 모습을 잃어버릴때, 우리는 무언가가 결핍된 상황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으며, 그 결핍은 우리의 삶 전체까지 그 손을 뻗칩니다.
우리 모두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모여드는 병자들처럼 각자 다른 모습의 결핍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핍은 하나의 은총입니다. 왜냐하면 그 모습으로 인해, 내면을 바라보고 타인들을 바라보며, 하느님을 부르짖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서 나를 바라볼 때, 우리는 겸손해질 수 있고, 당신의 거처가 아닌 나의 결핍에 머물러 계시는 그분께 감사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타인을 바라볼 때, 타인과의 비교와 판단이 아닌 모두가 소중한 인격체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병, 우리의 결핍 속에서 그분의 사랑을 발견하는 가운데, 한탄과 원망이 아닌 감사의 마음을 키워나가는 하루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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