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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그분을 두려워하는 은총을 청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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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87회 작성일 23-01-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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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이 타고 있던 배가 침몰할 정도의 거센 돌풍을 마주하게 되자, 제자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가운데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비운 듯, 잠에 빠져 계십니다. 이에 제자들은 예수님을 부르짖으며, 다급하고 애절하게 그분께 묻습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제자들은 세상의 힘에 대한 두려움은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 두려움은 예수님께 대한 두려움까지 삼켜버리곤 합니다. 제자들은 현실적인 생명을 두려워 하였지만, 예수님께서 지니신 생명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 역시 자신과 같은 인간의 모습이었기에, 그분이 진정한 생명을 지니고 계시다는 사실에 대한 무지 속에 있던 이들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곳에서,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기에 우리 신앙의 여정은 항상 세상과 하느님 사이에서 현실적 갈등과 믿음의 불확실함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만일 우리 역시 제자들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면, 그들과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믿음은 현실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는 것이겠습니까? 현실적인 두려움과 민감함 속에서 신앙은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까?

 

예수님께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두려움은 우리 삶과 불가분한 관계에 있는 삶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두려움의 끊임없는 반복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두려움과 갈등 속에 있기에 우리는 하느님을 찾고 부르짖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두려움 속에서 또 다른 두려움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고, 이러한 반복 속에서 우리는 두려움의 소용돌이에 빠져 삶 자체가 흔들릴 것이며,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현실을 조금씩 부정의 세상으로 만들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은 부정의 현실의 결과를 가져오는 반면에 하느님의 대한 두려움은 부정 속에서 긍정을 바라볼 수 있는 눈과 세상적 두려움에 마주하며 포기하지 않는 힘을 줍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입니다. 우리가 신앙이 없다면 이 세상은 부정적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그저 살아가는 것에 삶의 목적을 둘 것입니다.

 

신앙은 우리의 삶을 부정에서 긍정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변화시켜줍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부르짖고 매달리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인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의 현실적 상황 안에서, 진정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 두려움을 우리는 어떻게 마주하고 있습니까? 그 마주함에 그분께 대한 우리의 신앙이 함께 하는지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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