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설 명절 : 하느님의 복 안에 있는 신앙인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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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93회 작성일 23-01-22 10:12본문
오늘 명절을 보내고 있는 지금,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통해 준비된 삶을 살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엇을 준비한다는 것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오랜 시간을 거쳐, 많은 노력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이는 더욱 풍성한 결실을 거둘 것입니다. 그러기에 준비된 삶이라는 과거형보다는 준비하고 있는 삶이라는 현재형의 표현이 더욱 어울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까? 오늘 제1독서의 말씀 말미에 이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복을 내리겠다." 우리는 그분께서 주시는 복을 받아야 합니다. 그분께서는 늘 당신의 복을 나누어 주시지만, 그것은 받는 사람에게만 그렇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복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 안에서, 그분의 숨결로 말미암은 '생명'이라는 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거룩하고 으뜸가는 복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 안에서 그분께서 주시는 복에 참으로 감사하며, 고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우리가 진정 살아있음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생명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당연해질 때, 우리는 하느님의 복을 조금씩 외면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복이지만, 동시에 우리 역시 그 복을 받고 있음을 느껴야 하는 것이며,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2독서의 말씀처럼 당장 내일 우리에게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 세상의 생명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리는 한 줄기 연기와도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그 연기가 피어오르게 하는 원인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 원인에 우리가 얼마나 가까이 있느냐에 따라 연기가 영원까지 도달하느냐, 아니면 그저 순간 사라지는 연기가 되느냐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그 원인과 함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죽음을 피해갈 수 없는 존재이지만, 죽음을 준비하는 이들이 아니라, 생명을 준비하는 이들입니다. 우리는 생명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생명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진정 이 세상의 생명에 집착하지는 않는지, 우리가 아직 체험하지 못했지만,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영원한 생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묵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명 안에서 그분의 생명을 찾아보시는 신앙인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분의 생명을 찾을 때, 우리는 이미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그분께서 주시는 복인, 생명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는 우리의 삶의 자리에 생명이 넘치는 명절 보내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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