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그분의 치유가 있기에 우리는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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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53회 작성일 23-02-15 10:13본문
앞을 볼 수 없는 이가 다른 이들에 의해 예수님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를 따로 데리고 가셔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손을 얹어 주십니다. 그리고 그에게 물으십니다. "무엇이 보이느냐?" 그가 대답합니다.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러나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
그는 아직 완전히 뚜렷하게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분명 볼 수 있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나무처럼 보이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움직임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람들의 움직임'이라는 장면에 머물러 보고자 합니다.
움직인다는 것, 걸어다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그것은 살아 있다는 것, 생명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뀌 말하자면, 생명으로 살아 있기에 움직임이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사람이 아닌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인다고 대답합니다. 무언가가 맞지 않는, 자연스럽지 못한, 원래의 그 모습과 완전히 일치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이의 첫 번째 대답은 인간 안에 작용하는 하느님과 인간 존재를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합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인간 존재는 살아 있지만, 자신의 불완전함으로 본래의 모습과 다름을 취한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 번 그의 눈에 손을 얹으십니다. 그러자 그의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됩니다. 보지 못했던 이가 다시 볼 수 있게 되는 치유의 과정 속에서 우리 신앙의 여정을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우리의 치유자는 그분이시라는 것입니다. 마음은 간절하게 치유를 원하지만, 결국 치유해주시는 분은 그분이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치유는 단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치유에 있어서 그 과정이 있습니다. 그 과정을 간과하고 내가 원하는 결과만 고수한다면 우리는 절대로 그분의 치유를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치유는 조금씩, 어쩌면 우리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이루어집니다. 그 치유는 우리가 어떻게든 살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항상 우리의 불완전함을 당신의 생명으로 치유해주시는 그분께 감사드리며, 우리의 삶에 현존하는 그분의 치유에 머무르시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진 출처 - 성 빈센트 병원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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