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의 커뮤니티입니다.

묵상나눔

나눔-단순하고 현실적인 신앙인으로 살아갑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86회 작성일 23-02-14 09:51

본문

우리는 분명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 그리고 깨달을 수 있는 마음과 생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론 하느님을 바라보는 내적인 눈이 희미해지기도 하며,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귀의 기능을 상실하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가장 가까이 존재하고 보아야 하는 것을 놓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존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신앙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당연히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시겠죠. 하지만 이 사실은 단순히 신앙적 차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동시에 우리의 현실적 차원인 것입니다.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신앙합니다. 그러나 그 신앙은 '나'라는 존재가 존재할 수 있었고, 현재 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존재할 수 있음을 증거하는 신앙입니다. 자신의 영원함이라는 끝이 없는 역사의 근거가 바로 이 신앙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신앙은 삶과 함께 공존할 수 밖에 없는 불가분한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적 신앙인으로 우리는 어떻게,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합니까? 인간이지만 초월적으로 하느님을 품고 존재합니다. 인간이지만 인간 이상의 고귀한 가치와 의미를 지닌 존재입니다. 인간이기에 현재 세상이라는 곳에서 삶의 자리를 두고 있지만, 동시에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하느님 나라의 삶을 준비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마음에 두지 않고 놓치는 가운데 흘려보내며 살아가야 할 것이 있으며, 절대로 놓치 말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놓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이 조금이나마 더 붙잡고 있으려는 마음이며, 그만큼 우리의 삶 안에서 우선시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에 마음을 두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드러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우리의 신앙 역시 살아있습니까? 현실과 신앙에 모두 충실한 모습으로 살아가기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단순한 현실과 단순한 신앙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것, 저것 다 충족하고자 할 때,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며, 허탈감에 빠져버리게 될 것입니다. 한 가지라도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꼭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을 위해 아주 단순하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쉽고, 아무때나, 그 어떤 곳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신앙을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드러내는 신앙인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6eaadd3266fb52451044b347a53ff8dc_1676335899_5326.jpe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