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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성요셉 대축일(우리의 존재를 그분께 맞추어 나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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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709회 작성일 23-03-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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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는 주님의 어머니인 동정 성모님의 베필이신 성 요셉 대축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셉 성인의 삶을 바라보면, 그는 하느님 아버지와의 외적 친교의 모습보다는 내적인 수용 안에서의 일치를 묵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계시이자, 그분의 살아있는 말씀인 성경은 그의 삶에 대해서 구체적인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의로운 요셉 성인이 자신의 의로움을 버리고 하느님의 의로움을 택한 가운데 침묵으로 순명을 하셨다는 사실, 목수로서의 삶을 사셨다는 사실,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베필이시라는 사실 외에 그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삶을 살아가셨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그의 삶은 참으로 단순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침묵 속에 봉헌이 아닐까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침묵을 통해서 마음 속의 변화와 움직임까지는 볼 수 없습니다. 외적으로 침묵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응답하지만, 그 침묵이 모든 것에 대한 동의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 안에는 내적인 반대와 의구심과 불확실이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자유롭고도 전적인 동의와 봉헌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알다시피, 이러한 외적인 침묵 속에서 내면의 상태는 그 대상의 삶과 행동, 표현 등을 바라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진정한 동의 안에서 지향하고 있음을, 아니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반응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요셉 성인은 참으로 묵묵하게 침묵이라는 방법으로 하느님의 뜻에 언제나 동의하는 가운데, 자신을 기꺼이 봉헌하고자 했던 이였습니다. 침묵 안에서 동의는 하느님과 언제나 친교를 이루고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는 그분과의 친교 안에서 있었기에, 무엇에 동의해야하며, 무엇에 하느님의 의로움을 세워야 하는지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그가 보여준 봉헌의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그의 침묵 속 봉헌을 기꺼이 받아들이시어, 당신의 계획을 조금씩 이루어 가신 것입니다.

침묵이라는 동의는 겸손한 봉헌을 드러내는 한 방법입니다.

우리가 그분 아래에 있고, 그분께 속해 있음을 진정으로 깨닫게 될 때, 이것이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요셉 성인은 이에 대한 식별이 분명했던 이였습니다. 그 식별과 분별력 안에서 자신을 올바로 봉헌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하느님과 끊임없는 친교 속에 계셨던 것이지요.

오늘 성 요셉 대축일을 보내며, 우리는 하느님과 진정한 내적 친교를 이루며, 그분의 뜻에 우리의 뜻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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