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스러운 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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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85회 작성일 23-03-18 17:37본문
오늘 모든 율법을 성실히 준수하는 가운데 자신을 의로운 이라고 생각하는 바리사이와 자신의 죄로 인해 죄책감에 빠져 그분 앞에 눈을 들지 못하는 세리를 만나게 됩니다. 이를 통해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바리사이인에게 이러한 모습은 현실 안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계명을 성실히 지키며, 모범적인 삶이 그의 외적인 삶을 통하여 드러나지만, 동시에 그는 내면으로 하느님을 뿌리친 것이지요. 그는 하느님 앞에 서서 그의 마음을 올린 것이 아니라 세상 앞에 서서, 다른 이들 앞에 서서 자신을 드러내고자 했었던 것입니다. 그의 삶 안에 하느님께서 설 자리가 없었습니다. 영원한 나라에 존재하시는 하느님의 영광이 아닌 죽어없어지고 말 자신을 드러내는 이의 모습입니다.
이제 세리의 기도를 바라봅니다. 세리는 성전에 가까이 가지도 못한채, 멀찍이 떨어서서 죄인과 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잘못을 한탄합니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보지도 못하는 가운데 하느님 앞에서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참으로 솔직하고 진실한 고백입니다. 하느님의 존재 앞에서 자신을 아는 이의 고백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죄인이기에, 그분께서는 우리의 아버지이시며, 우리는 그분을 찾는 것입니다. 우리는 죄인이지만 그분의 자녀이기에,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시선을 고정시켜 주시는 것이고, 이로 인해 죄의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죄인이 아니라면 우리와 그분은 아무런 상관이 없을 뿐더러 영원한 생명은 현실이 아닌 꿈에 불과한 하나의 망상에 불과할 것입니다.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은 그분께서 주신 은총입니다. 죄인이기에 그분 곁에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부끄러운 죄인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한탄과 비난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더욱 부르짖는 모습을 만들어가운데 하느님의 사랑스러운 죄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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