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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3주일-영원한 생명의 물을 갈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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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815회 작성일 23-03-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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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감추어진 존재, 눈으로 볼 수 없는 존재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아직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했기에 확실한 믿음을 가지지 못한 존재일 수도 있을 것이며, 본래 존재적으로 그렇게 존재하는 대상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마리아 여인과 사마리아 마을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존재였던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상종하지 않는다는 여인의 고정관념 안에서, 사마리아인이 자신에게 물을 청하는 예수님께 모습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구심을 내비춥니다. 어떻게 보면 여인의 이러한 반응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여인의 마음에 굳혀 있는 의구심을 조금씩 없애기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에게 당신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예수님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여인은 인간적인 의심을 버리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주실 물이 영원한 생명의 물이 아닌 육신적 삶을 유지하기 위한 물로 받아드리지요.

예수님께서 이제 조금 더 깊이 들어가시어, 사마리아인들이 진정 섬겨야 할 분이 누구이시며, 바로 당신 자신이 세상에 오시기로 예언된 메시아이심을 밝혀주십니다.

오늘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만남과 대화의 장면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고백하고 있는 신앙을  되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시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영원한 생명인 구원이 그분에게 달려 있음을 고백하며 살아갑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교회의 가르침을 통하여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고 믿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하나의 과제가 주어집니다. 그것은 우리의 믿음이 진정으로 우리의 삶과 직접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는 것임을, 우리의 믿음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보이지 않는 그분의 존재를 쉽게 놓쳐 버릴수 있을 것이며, 이로 인해 우리의 영원한 생명 역시 놓쳐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진정 우리가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우리의 존재를 촉촉히 적셔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과거를 곰곰이 되돌아보면, 우리는 그 촉촉함을 분명 느끼고 체험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깊이 간직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생명력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 그분 현존과 은총의 촉촉함의 순간을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을 적어두시거나 메모해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순간을 항상 되새기며, 그분께 감사드리는 한 주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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