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간절히 기다리시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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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820회 작성일 23-03-11 11:50본문
우리가 일반적으로 '잃었던 아들', '돌아온 탕자'라고 알고 있는 비유 이야기가 오늘 복음을 통해 듣게 됩니다.
아버지를 떠나 자신의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했던 둘째 아들, 아버지 곁에서 아버지와 함께 삶을 살아왔던 첫째 아들, 그리고 이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아버지가 주된 등장 인물이지요.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면, 아버지는 언제나 아들의 자유로운 결정과 선택을 존중했던 이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아들이 자신의 몫을 챙겨 당신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히자, 아버지는 아무런 만류없이 아들에게 주어질 가산을 나누어주고 그를 떠나보냅니다. 아버지는 왜 그저 그의 선택을 묵묵히 받아들였을까요? 당신과 함께 있음의 소중함과 기쁨을 세상에서 직접적으로 느껴보라는 의미에서 그를 그대로 보냈을까요? 이는 둘째 아들에 대한 한결같은 믿음으로 인해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믿음은 어떤 믿음이겠습니까? 그것은 '내 아들이라는 믿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유가 어찌됐건 내 아들이기에 다시 돌아올거라는 믿음입니다. 그 믿음으로 아버지는 아들을 떠나보내지만 내적으로 항상 그를 향해 있었던 것입니다. 즉, 언제나 아들을 받아줄 준비 안에서 아들에 대한 믿음과 존중의 표시였습니다.
그리고 첫째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는 아버지께 순명하며, 묵묵히 자신이 해야할 일들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무언가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갑니다. 마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라기보다 아버지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함께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한 첫째 아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늘 너는 나와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아버지는 이미 큰 아들에게 모든 것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 계신 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그의 존재를 이미 큰 아들과 나누고 계셨던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큰 아들은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 놓으신 아버지의 마음을 알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러기에 작은 아들이 돌아왔을 때, 당연히 불만을 늘어놓을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두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 아버지와 함께 하면서도 아버지의 것을 누리지 못했던 큰 아들의 마음, 그리고 아버지의 품 안에서 벗어나 자신의 것을 채우고 그것에 집착했던 둘째 아들의 모습을 묵상해보시는 가운데, 아버지께 조금이라도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신앙인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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