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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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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893회 작성일 23-03-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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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하심을 우리의 이웃들에게 드러내보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구체적으로 심판과 단죄를 피하고, 용서와 나눔의 삶을 살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자비로운 사람의 바탕이 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자비로운 사람은 자신과 타인의 동등한 가치를 찾으려고 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존재적으로 우리 인간과 동등하신 분이 아니셨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모상과 숨결 안에서 우리를 당신 자신처럼 생각하시고 사랑하시어 끊임없이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분의 자비를 입고 살아가는 것이지요.

자비의 마음과 행위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심판과 단죄라는 유혹을 바라봅니다. 이것들과 관련된 모든 행위는 자신이 위에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이루어집니다. 자신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이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어리석게도 자신을 타인으로부터, 그리고 공동체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키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들을 심판하고 단죄하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미성숙한 존재인가를 드러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기다려주지 못하고 그저 눈에 보이는 것에 즉각적인 표출되는 인간적 응답인 것입니다. 이는 결국 자신만 다른 이들을 심판하고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들이 자신을 심판하고 단죄하게 만듭니다.

물론 끊임없는 기다림 속에서 타인들의 행위가 그의 맞는 정체성이나 역할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에 대한 지적이나 훈계 등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타인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대와 희망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 사심에 가득 차 타인을 깎아내림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결코 깎아내리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당신을 깎아내리시는 가운데, 나눔과 용서를 통하여 우리를 채워주시고, 우리의 부족함을 알고 계시면서 모른 척 해주십니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가 조금이나마 자비로우신 아버지를 닮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십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자비로우신 아버지의 자비가 우리 각자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고 있으며, 그분의 자비에 우리는 어떠한 삶으로 응답하고 있는지 묵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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