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먼저 자신과 화해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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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34회 작성일 23-03-03 10:23본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화해의 삶을 살아가라고 요청하십니다. 화해를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자신의 내면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쓸데없는 자존심이 아닐까 합니다. 자존심이 강할수록 다른 이들에게 다가감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이는 아무런 일도 아닌데, 그것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민감한 반응을 드러냅니다. 결국 자신의 다가감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조차 막아버립니다. 그래서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저 멀리서만 알고, 바라보며, 상대방과 간접적인 만남을 주로 원하기에, 함께 하는데에 한계를 느끼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온전한 함께 함이 없기에 화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자존심 안에서 상대방을 항상 자신 아래에 두고자 하기에 불가능한 것이지요.
화해는 인간과 인간의 만남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여러 가지 조건들을 없애버리고, 상대방과 마주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상대방에 대해서 스스로의 생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왜 자신의 존엄함과 자존감을 잃어버리고, 타인들을 깎아내리는 가운데 그것을 충족시키려 합니까? 이 모든 것은 참으로 무의미하고 허무한 생각들과 행위들입니다.
타인들과 화해하기 전, 우리가 먼저 화해해야할 대상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그 대상은 바로 나 자신인 것입니다. 먼저 우리 자신과 화해하십시오. 그러면 타인과의 화해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분명 약한 부분과 강한 부분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과 화해하는 사람은 자신의 약함을 어루만져 줍니다. 그렇지 못하는 이는, 자꾸 밖에서 그것을 만족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자꾸 쥐어짜곤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스스로를 쥐어짠다고 해도 우리 안에서 좋은 것이 나올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화해의 실천은 나를 먼저 보고, 타인에게 다가가라는 말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인간을 향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뻗으신 그분의 손길에 합당한 응답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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