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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같이 살아가는 사순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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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14회 작성일 23-02-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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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섭리에 있어서 적당한 시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 적당한 때에 너무 앞서거나, 그 때를 놓친다면 자신이 생각했던 바에서 벗어난 결과를 초래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무언가 찝찝하고 부족한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오늘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불만석인 어조로 묻습니다.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을 하지 않습니까?"

오늘 독서에서 그분께서 원하시는 단식의 참된 의미에 대해 말씀해주십니다. "불의한 결박을 풀어주고, 멍에 줄은 끌어 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는 멍에를 부수는 것이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 이는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같이 사는 것입니다. 단식의 참된 의미는 같이 사는데에 있습니다.

단식은 언제, 어디서라도 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행할 수 없는 상황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언급되는 "혼인 잔치 손니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입니다. 이는 상징적인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예수님과 다른 이들과 같이 살고자 한다면, 그러한 마음 안에서 외적인 단식은 당연하게 이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내적으로부터 같이 있고자 할 때, 우리는 자연스레 자신의 것을 나누고, 그 안에서 삶을 나누게 되며, 생명을 나누게 되는 것입니다.

같이 살고자하는 마음이 우리 안에서 우리를 자극하고 활동할 때가 바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때입니다. 이 사순시기는 예수님과 다른 이들과 같이 살아가야 하는 때입니다.

우리 삶의 자리에서 우리가 같이 살아야 할 이들이 누구인지 생각해보시는 가운데, 그 안에 예수님도 같이 계심을 기억하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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