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생명의 사순시기를 만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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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99회 작성일 23-02-22 08:49본문
교회는 재의 수요일인 오늘부터 주님 만찬 미사 전까지 사순시기를 지내게 됩니다. 사순 시기라 하면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하셔서, 그들을 살리기 위해, 참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닝께서 당신 사랑의 정점인 십자가상의 죽음 앞에 기꺼이 순명하시고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증거하는 이 건너감, 즉 파스카의 신비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순시기라 하면, 참회와 보속, 회개, 인내 등 조금은 무겁기도 하면서, 신앙인으로 우리의 삶이 위축되는, 참고 견뎌야만 하는 시기로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되는 것이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생각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왜 우리가 회개하고 인내하며 보속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인가? 라는 물음을 던져야 할 것입니다.
먼저 사순시기는 인내와 수용. 보속을 통한 회개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 회개의 삶은 하나의 과정이며, 준비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입니다. 왜 회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까? 분명 그 목적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회개의 삶은 돌아감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 어디로 돌아가는 것입니까? 세상에서 하느님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본래 있었던 자리,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 돌아감을 통해서 그분과 함께 하는 생명을 누리는 것입니다.
이미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계신 예수님께서 이를 위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생명 안에 계신 분이 우리가 그 생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사순시기는 궁극적으로 생명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자신의 생명을 살리고 다른 이들을 생명을 살리는 가운데 생명이신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순시기 동안 이것저것 나만의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 않았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각자 안에 있는 생명의 달란트가 무엇인지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그것으로 생명을 준비하고 생명에 참여하는 사순시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생명의 사순시기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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