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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단순한 바보가 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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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75회 작성일 23-02-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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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더러운 영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예수님의 다른 제자들을 바라봅니다. 이어 예수님께서는 영을 쫓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에 한탄하시며,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기도에 있어서 바탕은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분에 대한 믿음이 없는 기도는 그저 자신의 인간적인 바람과 원의만을 채우고자 하는 술책일 뿐이지요. 그렇게 해서 그 공을 자신에게 돌리게 됩니다. 그것은 신앙의 궁극적 대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기준으로 자신의 종교를 정당화시키고, 결국 자기만족으로 결말지어지는 참으로 교만한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믿음이 바탕이 된 기도는 먼저 그분께서 원하시는 바를 생각합니다. 목적과 수단에 대한 분명한 구분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분 뜻의 실현과 그분 영광의 드러남이 우선 순위에서 첫째를 차지하게 되며, 이를 위해 인간인 우리 자신이 그 수단과 도구가 될 수 있음에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우리에게 단순하고 바보같은 내면을 요구합니다. 단순하기에, 그것이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함에 진정한 부르짖음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단순함에 영혼의 깨끗함이 있습니다. 영혼이 맑고 깨끗해질 때, 우리는 그분의 바보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그분께 기도를 바치기 전, 먼저 우리 내면의 상태를 바라보고, 우리 내면의 단순함과 진정 우리의 뜻을 그분께 내어드릴 수 있는 바보가 될 수 있는 은총을 청하시는 신앙인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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