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내가 그분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와 함께 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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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50회 작성일 23-02-16 08:47본문
오늘 예수님과 베드로의 대화를 통해 예수님의 제자와 사탄의 지배 하에 놓여 있는 이들의 기준을 볼 수 있습니다.
복음에서 언급되는 것처럼, 그것은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느냐, 아니면 하느님보다 자신의 생각에 치우쳐 있느냐 입니다. 말하자면, 하느님의 뜻과 사람의 의지 사이에서 어디에 더 기울어져 있느냐 가 바로 그 기준입니다.
우리는 그 기울임을 통제하지 못함을 느낍니다. 인간적인 마음과 감정, 그리고 세상적인 기준과 판단 안에서 자신도 모르게 어딘가에 기울어져 있음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그 기울임의 결과를 보면, 우리가 어디를 향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세상과 자신의 뜻에 기울어질 때, 우리는 쓸데없는 온갖 근심, 걱정으로 사로잡히게 되고, 이는 우리를 방황의 세계로 몰아넣습니다. 당연히 우리의 신앙은 멈춰지게 되고, 퇴보하게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아닌, 그분을 뒤로 하고 당장 우리 현실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그 정지와 퇴보, 현실에 대한 지나친 기울임은 인간이 사탄에게 사로잡혀 있다는 증거입니다.
반면에 우리가 주님께 기울어져 있을 때, 세상은 우리의 존재에 대해 납득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이지 않은 존재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그러한 시선에 개의치 않고 그분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내면과 외적인 태연함을 갖게 됩니다.
물론 우리는 세상 안에서, 불완전한 존재로 살아가기 때문에 하느님의 일만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을 잊고 살아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그분께서 이 여정에서 우리만 남기고 떠나시겠습니까?
우리의 신앙은 이렇습니다. 내가 주님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내 안에 머무르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인의 은총이고, 신비로운 삶이며, 주님께서 우리 신앙에 있어서 그 주도권을 쥐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내면의 기울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시는 가운데, 특별히 어떤 부분에 있어서 그분께 기울임을 소홀히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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