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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진정한 표징이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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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735회 작성일 23-02-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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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는 바리사이들과 예수님의 논쟁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늘로부터의 표징을 요구하는 바라사이들, 그리고 그들에게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그들을 떠나버리시는 예수님과의 긴장 관계가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바리사이들이 생각하는 표징과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표징의 기준이 달랐습니다. 바리사이들이 생각하는 표징은 일종의 마술과 같은 인간이 행할 수 없는 능력들과 행위들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행위에 초점이 맞춰진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위자에 대한 믿음이 아닌 행위에 대한 이성적이며 실증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지요. 그 사건과 행위에 중심을 두기 때문에, 그것을 기준으로 행위자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각자 다른 기준과 판단, 바라보는 관점, 능력이 다르기에, 그들에게 있어서 하느님의 표징은 받아들여질 수 없었습니다. 이는 결국 예수님의 신성이 아닌 그분의 인성만을 강조하게 되고, 그들의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하느님의 표징이기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표징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통해 당신을 계시하신다는 사실을 전제로 합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숨결과 그분 모습이 내제되어 있기에 누구나 하느님을 드러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마음을 다하여, 존재 깊은 곳으로부터 이끌리는 가운데 선을 향해 드러내는 그 모든 행위가 표징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인간은 본질적으로 다른 현실에 존재하지만 동시에 같은 현실 속에 존재합니다. 하느님께서 그저 믿음의 대상이라면, 그저 믿어야만 한다면, 우리의 신앙은 확신을 가질 수 없는, 미래와 방향이 없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상관없는, 희미하고 뿌연 세계에서 우리의 삶을 혼돈으로 몰아세우는 것이 될 것입니다.

우리 역시 신앙 생활을 하면서, 우리의 무의식 안에서, 그분께 대한 우리의 청함 안에서 표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표징은 우리가 원하는 표징과 다를 수 있습니다. 표징에 대한 우리의 원함이 있기 전에 우리가 먼저 깨달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오늘 복음을 묵상하시는 가운데 찾아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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