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의 커뮤니티입니다.

묵상나눔

성 토요일-생명을 향한 고요한 쉼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24회 작성일 23-04-08 09:46

본문

당신께서 파견되신 세상에서 파견하신 분의 뜻에 따라 당신의 몫을 다하시고, 십자가상 죽음을 맞이한 그분께서 돌무덤에 묻히십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돌무덤이라는 곳을 바라봅니다.

돌무덤은 죽음과 동시에 생명이 싹트는 장소가 아닌가 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영원함을 위해 우리 인간이 치러야 할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리고 돌무덤에 묻히셨습니다.
그분께서 존재하지 않으시는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만 바라본다면, 우리의 삶은 돌무덤과 같은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삶의 마지막이 되었을 것입니다. 죽음을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만 하는 존재인 것입니다. 인간은 죽음을 향해서 나아가는 존재라는 것에 삶에 대한 공허함이 밀려들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우리에게 허락된 삶에 대해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현실적 인간의 삶의 마지막인 죽음이라는 곳으로 묵묵히 들어가십니다. 그리고 인간과 똑같이 무덤에 묻히십니다. 아무런 희망도 찾을 수 없는 돌무덤에 묻히신 그분께서 편안히 잠들어 계십니다.

돌무덤 속 예수님은 모든 것을 죽음을 통해 모든 것을 포기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 외아들에게 쉼을 허락하신 것이며, 이에 응답하신 것입니다. 우리 인간을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셨기에 그분께서는 쉼이 필요하셨습니다. 죽음 역시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수님께 있어서 돌무덤은 죽음이 아니라, 더 큰 생명, 생명의 영원함을 위한 장소가 되는 것입니다.

분명 인간적 의미에서 돌무덤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그분께 있어서 이는 생명으로 나아가는 힘을 위한 쉼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이 신비스러운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바로 우리의 생명을 향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c4cca5a09a4d9861734b3648a880b613_1680914762_8798.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