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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생명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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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70회 작성일 23-03-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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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죽음과 생명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육적인 의미에서 이해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에 이른다는 세상적 사실에 눈이 멀어 영적인 의미를 깨닫지 못했던 것이지요. 현세적 진리와 사건만을 바라본다면, 신앙은 결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자연스레 가시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고, 그 이면에 함께 존재하는 비가시적인 존재에 대해서는 눈을 감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생명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육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존재를 생명체라고 일컫습니다. 생명은 분명 움직임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모든 생명이 다 같은 지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모든 생명체의 지향이 같다면, 인간 존재는 다른 생명체와 어떻게 구별지을 수 있겠습니까? 모든 생명체는 육신과 영혼의 존재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라는 존재는 다른 생명체와는 달리, 이성적 작용의 활동 영역이자, 하느님 창조의 신비 안에서 인간에게만 주어진 영이라는 것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육신과 영혼과 영의 합일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존재는 영혼의 지향에 따라서 존재적 특징이 달라지는데, 영혼이 육체의 지향에 존재를 빼앗길 때, 감각적 존재로 머무르게 됩니다. 그럼 당연히 감각적인 것만이 안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고, 감각적 세계가 삶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에 반해, 영혼이 영의 움직임을 따라가게 될 때,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존재와 그 작용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영원한 존재가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생명과 유다인들이 이해한 생명은 영원함과 영원하지 않음으로 구분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식별은 우리 신앙인들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다는 것, 이를 통해 우리가 죽음에 머무르느냐,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느냐가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하루, 생명을 발견하고 그 안에 머무시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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