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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들어올림과 돌어올려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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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36회 작성일 23-03-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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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들어올림'과 '들어올려짐'에 대해서 묵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들어올림'은 능동성을 포함되지만, '들어올려짐'은 수동적인, 누군가에 의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바리사이들과 예수님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능동적인 들어올림을 위해 헛된 수고와 노력을 기울였던 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들어올림의 대상은 그들이 고백하는 하느님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지요. 그들의 마음은 스스로 들어올림으로 다른 이들이 자신들에게 집중하기를, 하느님이 아닌 자신들을 찬미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목을 위로 치켜 들고, 허리를 굽히지 않고 뻣뻣하게 세우며, 아래를 향한 겸손한 삶이 아닌 끝없이 위를 향해 치솟는 바벨탑과 같은 교만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백성들에게 남겨 준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동행할 수 없는, 함께 할 수 없는 삶이었습니다. 그들의 삶에 대한 절망과 좌절, 치욕이었습니다. 말하자면, 그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삶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구원이 아니라, 죽음의 징표로 들어올림의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예수님 역시 높은 곳으로 들어올려지셨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이는 하느님 아버지에 의해 들어올려지신 것입니다. 물론 이 들어올려짐에 예수님 당신의 의지를 지니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의 들어올려짐의 의지는 다른 이들과 동행하기 위한, 함께 하기 위한 들여올려짐이었습니다. 더 이상 낮아질 수 없는 가장 낮은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가장 낮은 곳을 선택하시어 가장 높은 곳에 계시는 분으로부터 들어올려진 것입니다. 그렇게 그분께서는 '누구나'라는 영역으로 스스로가 들어가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누구나 들어올려질 수 있음을 알게 해주신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그 들어올려짐에서 제외될 수 없음을 확인시켜주신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생명의 주관자이시자, 창조자이신 아버지로부터 주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들어올릴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죄 없이 살아가신 예수님 마저 하느님 아버지에 의해 들어올려지셨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들어올림을 택하고 있는지, 그분과 함께 들어올려짐을 택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먼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을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있는 곳에서 우리의 들어올려짐이 이루어집니다. 지금 우리의 삶의 자리에 그분이 계시다면 우리는 그분과 함께 들어올려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죽음으로 스스로를 들어올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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