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우리는 죄인이지만 생명으로 초대된 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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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51회 작성일 23-03-27 09:22본문
오늘 복음에서 간음한 여인을 단죄하지 않으심으로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허락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는 '죄'에 대해 묵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그 여인이 예수님과 마주하지 못했다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믿고 지켜온 율법에 의해 죽임을 당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이 그러한 환경에서 그렇게 배우며, 또한 그렇게 믿고 살아왔기에, 그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당연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하신 말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죄는 예수님을 제외한 모든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특성입니다. 그러기에 죄는 우리의 존재 안에서 떨어뜨릴 수 없는, 우리의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죄의 결과가 죽음이라면, 모든 이들의 삶은 죽음을 향해 예정되어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모두 죽음만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신앙은 어떠한 의미가 있겠습니까? 아무런 의미와 가치를 찾지 못하겠지요.
여기서, 특히 오늘 복음의 상황을 바라보며 우리는 '죄'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죄는 우리의 한 부분이지만, 우리의 의지에 의해서 그분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상황이며, 그 만남을 통하여 죄의 결과라고 생각되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는 파스카의 신비가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죄 자체만 바라보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은 죽음입니다. 어둠과 포기, 한탄과 후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죽음과 어둠과 포기의 방해꾼이십니다. 그것을 당신께서 대신 받아들이시는 가운데, 그것들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우리의 존재와 우리의 생명까지는 들어오지 못하게 우리를 보호해주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생명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오늘 복음에서 죄인으로 등장하는 여인처럼 새로운 삶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분과 함께 있기에 살아 있는 것을 잊지 마시고, 그분께서 매일 허락하시는 순간에 함께 함의 감사를 드리는 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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