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주님 곁에 머무는 신앙인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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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00회 작성일 23-03-21 10:12본문
예수님께서 서른여덟 해나 병마와 싸우고 있던 이에게 물으십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예수님의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그는 서른여덟 해 동안 누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병으로부터 해방되기를 원했던 이였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그것이 불가능함을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벳자타를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이들을 보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자신의 온갖 힘을 다하여 그곳에 들어가려고 하였지만 불가능했던 것이었습니다. 그의 눈 앞에 다른 병자들에게 새로운 삶이 펼쳐지고 있었지만, 그는 도달할 수 없는 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마음에 들어가십니다. 그의 상황을 다 아시는 가운데 그에게 물으십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그분께서 그에게 이 질문을 하신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불가능이란 없음을, 새로운 삶과 생명은 늘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그 새로운 삶과 생명은 자신의 뜻과 의지와 힘으로만이 아닌 그분의 현존 속에서 드러남을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분께서는 기존에 그가 가졌던 생각과 믿음을 당신께로, 하느님 아버지께로 돌려 놓으십니다. 그는 벳자타 못 속에 들어가야지만 치유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어쩌면 이 기존 사실이 그의 치유에 있어서 걸림돌로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정작 그가 머물러야 할 곳은 벳자타 못 주위가 아니라, 생명의 창조자이시자 주관자이신, 그리고 그 생명을 우리의 생명과 바꾸신 그분이신 것이지요.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때론 우리의 신앙이 너무나 한쪽으로만 기울어져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꼭 그렇게 해야만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꼭 그렇게 살아가라고 강요하지 않으십니다. 스스로에게 해방되어, 당신께 우리 자신을 놓아두는 것을 원하십니다. 그럴 때 우리는 내적인 자유로움 속에서 우리의 벳자타가 아닌 주님 곁에 머무는 신앙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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