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2주일-삼위일체 하느님과의 친교를 위한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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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90회 작성일 23-04-16 10:43본문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영을 제자들에게 불어넣어 주십니다. 이어서 인간의 모습으로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당신의 사명을 그들에게 맡기시는 가운데, 그 사명을 위한 권한을 부여해주십니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볼 때, 당신께서 이루시고자 했던 파견하신 분의 뜻, 그리고 제자들에게 부여하신 사명은 용서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활하신 그분께서 말씀하시는 용서란 무엇이겠습니까? 먼저 예수님께서 용서의 권한을 부여하시기 전에 왜 당신의 숨을 불어 넣어주시고 성령을 보내주셨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하느님의 영인 성령을 보내주심은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이루어진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영원한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의해 이루어진, 성자 예수님의 입장에서는 수동성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이신 하느님의 활동 역시 하느님 아버지의 섭리와 그분의 생명으로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함입니다. 말하자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영을 보내심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친교 안에서 그분께는 수동적이지만, 그 행위에 있어서는 적극적인 자세를 요청하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예수님께서 부여해주신 용서의 권한과 용서의 삶은 무엇이겠습니까? 나와 우리, 더 나아가 모든 생명 안에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고, 우리 각자를 향한 그분의 구체적인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용서의 실천은 그저 다른 이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다른 이들과 더불어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러한 나를 늘 바라봐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늘 다시금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그분의 자비를 깨닫는 것입니다.
더불어 용서는 보다 구체적인 행위로 드러나야 합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 아버지의 변하지 않는 믿음에서 오는 끊임없는 기다림, 예수님의 희생과 죽음, 늘 우리의 영혼을 움직이시는 성령이신 하느님의 현존에 비할 수 조차 없지만, 우리가 우리의 신분과 위치, 역할 안에서 행할 수 있는 용서의 모습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 모습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시는 가운데 모든 이들과 모든 생명과 함께 하느님께 나아가는 신앙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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