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우리의 일상적인, 반복되는 삶 속에서 예수님의 현존을 느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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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38회 작성일 23-04-14 08:39본문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기 전 삶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었을 때, 그분의 제자라는 신분에서 다시 어부라는 신분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의 제자와 어부라는 두 가지 신분의 차이점입니다. 제자라는 신분은 예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고, 그분과 함께 있을 때 적용되는 것이며, 그분의 일을 하면서 영혼 생명의 양식을 먹으며 살아가는 신분입니다.
그리고 어부라는 신분은 자신들이 스스로의 의지를 통해 선택한 신분이고, 자신들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에 맡겨야 하며, 그것을 하면서 육신 생명의 충족을 첫 번째 목적으로 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자, 그들은 침울한 일상 속에서 다시 그들의 삶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들의 삶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그들 삶의 중심에 계셨던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그들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그들의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만을 따르는 가운데 그분과 함께 살아왔는데, 아무런 저항없이 순명으로 받아들이신 그분의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을 잃은 듯한 공허함과 삶의 허무함이 그들을 사로잡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 마음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전 제자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이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가가십니다. 그 모습은 처음 그들을 부르실 때 모습이었습니다.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대로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자 많은 고기들이 그물에 걸립니다. 그 상황을 보고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확신하게 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몇 가지 묵상소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은 우리를 선택하셨고 항상 부르시지만, 이에 대한 응답은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둘째, 예수님께서는 한 번 선택하신 이들을 항상 기억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시작부터 마침까지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셋째, 그 함께 계심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적인 삶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일상의 삶이 그분 현존의 장이며, 은총의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그분의 존재 안에서 우리의 삶을 바라보시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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