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성모 영보 대축일(인간의 방식으로, 인간에게 맞추시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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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24회 작성일 23-03-25 15:02본문
오늘 교회는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성모 영보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인간의 모습을 취하실거라는 기쁘고도 신비스러운 육화 사건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한 여인의 몸에 잉태되신 오늘, 인간을 향한, 인간에게 맞춰진 구원의 신비를 묵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하느님께서 왜 인간을 통해, 세상에 파견되셨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신 그분께서는 인간이 아니라, 당신만의 방법으로도 충분히 스스로를 드러내실 수 있으셨던 분이십니다. 이는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위해 존재하심을 의미합니다. 우리를 위해, 우리가 세상에 드러나는 그 생명의 모습대로, 똑같이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와 같은 방법으로 이 세상에 오시길 원하셨습니다. 이 방법은 계획되고 예정된 것이 아닌, 그분의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참으로 겸손하신 그분의 선택이지요. 예수님의 잉태는 한 여인의 받아들임 안에 있었습니다. 무조건적으로 그 여인에게, 성령으로 말미암은 잉태를 받아들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동의를 구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주님의 잉태 사건은 그분께서 인간 존재보다 자신을 더욱 낮추셨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분은 이렇게 시작부터 낮추임 속에서 당신의 존재를 조금씩 계시하신 것이고, 자신이 아니라 결국 인간을 들어 높히시는 계획 안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형상으로,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늘 선택하시며, 그 안에서 존재하십니다. 오늘 하루 우리를 위해, 우리의 방식대로, 우리에게 당신을 맞추시는 그분의 현존을 바라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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