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우리는 왜 그분 무리에 속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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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44회 작성일 23-04-29 08:51본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곁을 떠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직접 뽑으신 이들이 아니었지요. 예수님의 따름에 있어서, 그들의 중심은 예수님이 아닌 듯 합니다. 예수님 자체가 좋아서, 예수님의 존재를 사랑했기에 그분을 따랐다기보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을 보고 그 놀라움과 신비스러움을 보고 그분과 함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처음에 그분을 따랐을 때, 그들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신비스러운 기적들을 체험하게 됩니다. 많은 병자들이 자유로워지고, 더러운 영들 마저 그분 말씀에 복종하였으며, 빵과 술의 기적 등을 목격함으로 그분께서는 세상에 오시기로 한 참된 예언자라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따름과 신앙의 고백은 지나친 현상주의의 모습을 띠게 됩니다. 그들은 현실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그분을 따랐으나, 현실적으로 그분의 모습과 가르침이 그들의 생각과 판단에 부딪히게 되자, 그들은 너무나도 쉽게 그분을 떠나 버립니다. 그들의 따름은 육적인 따름이 영적인 따름보다 우선시 되었던 것입니다.
그분을 따른다는 것은 표현 그대로, 그분 자체를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분이 좋아서, 그분께 기대고 싶기에 따르는 것입니다. 그 외에 부수적인 것들이 그분을 따르는데 있어서 더 상위에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그럼 언젠가 그분은 우리의 삶 뒤로 밀릴 것입니다. 그분께서 우리 뒤에 계시게 될 때, 우리는 당연히 그분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의 신앙과 따름에 있어, 우리는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그 여정에 나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진정 그분 자체를 바라보며 그분 무리에 속해 있는지, 아니면 그분을 통해 우리 자신의 바람을 채우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그분께 속해 있는지 우리의 진실한 내면의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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