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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3주일-생명의 주님의 다가오심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나아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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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31회 작성일 23-04-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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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당신의 부활을 드러내시는 예수님을 만나뵙게 됩니다. 그들에게 살며시 다가가시어,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들과 동행하시고 그들의 대화에 함께 하십니다.

예수님을 만났을 때, 그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왜 그 두 제자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을까 라는 의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들의 신앙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신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활에 대한 완전한 믿음이 아닌, 믿음 반 의구심 반의 신앙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완성된 신앙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그들의 모습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고 성경 말씀을 해석해 주시고, 날이 저물자 그들과 함께 식탁의 나눔을 이루십니다.

이는 예수님의 죽음으로 그분의 생명이 인간에게 선사됨을 재현하는 미사성제, 즉 말씀과 성찬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말하자면, 예수님의 생명이 인간에게 넘겨짐으로 인간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분의 다가옴으로 시작되는 것이며, 그분의 다가옴은 미사 안에서 우리에게 가장 확실하고 분명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분의 현존과 우리의 현존이 일치되는 순간이지요.

물론 인간적인 노력과 희생 역시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절대로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그것은 한 순간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으며, 아주 천천히 한 걸음씩 걸어가는 여정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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