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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내려놓고 그분을 붙잡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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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22회 작성일 23-05-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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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같은 질문을 하십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이는 단순히 사랑에 대한 확실성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의 물음에는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느냐? 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존재적 내려놓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려놓음과 동시에 채워감의 여정이 펼쳐지는 것이지요. 


내려놓음은 우리의 의지적인 측면이 요구된다면, 채워짐은 그분 은총의 보답적 성격을 띠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함께 하는 기쁨으로 채워줄테니, 다른 것으로부터 내려놓음을 바라시는 것이지요. 이는 우리가 내려놓은 것이 충족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채워질 공간은 당연히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예수님께 속하는 것이 아닌 세상에 속하는 것으로 우리 안을 채우는 것은 한 순간에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것과 연관된 또 다른 것을 바라보게 되고, 우리의 생각 안에서 좀 더 큰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가운데, 그분의 것이 다가오는 길을 막아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이것만'이라는 유혹 속에서 살아갑니다. 세상은 우리를 그렇게 만들고 있고, 마치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당연한 순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이것만'이라는 것은 결코 마지막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인해 우리는 영혼의 '이것만'은 놓치게 됩니다. 영혼의 '이것만'은 우리가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면, 우리는 놓아야 할 것을 놓아야 하며, 붙들고 있어야 하는 것을 붙들어야 합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놓고 무엇을 붙들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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