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새롭고, 영원한 만남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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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67회 작성일 23-05-16 10:50본문
제자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떠남은 당연히 근심거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자들은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체험했기에 그분께서 영원히 함께 해주실거라 믿었던 것이지요.
예수님의 죽음으로 근심과 허탈감, 두려움에 가득찼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떠나심은 어쩌면 그와 같은 마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죽으셔야만 함을 일러주신 것처럼, 오늘 당신께서 떠나야함을 분명히 말씀해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말하는데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떠남을 이롭다고 말씀하셨겠습니까?
이는 분명 당신의 인성이 아니라 하느님성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분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셨고, 인간의 죽음에 동참하신 것은 그분께도 우리와 똑같은 삶의 여정이 주어져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분께서는 그 여정을 기꺼이 따르셨습니다. 이로 인해 그분께서는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스스로 증명하셨던 것이지요.
하지만 동시에 인간 예수님께서 세상 안에서 하느님으로의 당신 모습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당신께서 참 하느님이시기에, 하느님 아버지로부 파견을 받으셨기에 그분은 죽임을 당하실 수 밖에 없으셨고, 이 세상을 떠나셔야만 했습니다.
그분의 떠나심에 숨겨져 있는 하느님성, 그리고 참 사람이신 예수님께서 참 하느님이시면서, 당신의 아버지에 대한 순명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존재의 영원성입니다. 우리 신앙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영원성입니다. 순간이 아닌 영원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그 무리 안으로 초대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 영원을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순종하셔야만 했고, 지상의 삶에서 떠나셔야만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까? 바로 우리의 죽음입니다. 세상적인 의미 안에서 죽음이라고 표현되고 있지만, 그것은 죽음이 아니라, 순간의 생명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감입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 먼저 건너가신 것이지요.
떠남은 완전한 이별이 아닙니다. 떠남은 새로운 만남, 더 깊은 만남을 준비하게 되고, 만남의 소중함을 알게 해줍니다. 이것이 성취될 때, 그것은 영원한 만남이 되는 것입니다. 이 만남이 그분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만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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