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미움으로부터 자신을 지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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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38회 작성일 23-05-13 16:26본문
세상으로부터의 미움은 우리에게 당연히 작용하는 것입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뜻과 세상의 흐름 속에서 상충되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삶의 자리인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은 미움이라는 것이 뒤따르게 마련이지요.
여기서 미움이라는 표현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미움은 단순히 시기와 질투, 욕심과 교만의 결과이기보다 하느님과 우리를 떨어뜨리게 하려는 모든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마음을 돌려 세상의 것들이 그 마음에 들어와 자리하게 될 때, 미움은 자연스럽게 우리를 사로잡게 됩니다.
미움은 우리 자신을 안으로 갇히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 넓지도 않은 공간마저 점점 좁혀갑니다. 그 곳에서 쓸데없는 억지와 고집을 부리며 자신의 삶을 정당화시키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부당하고 참으로 어리석은 행위에 불과하기에 미움은 우리 자신을 소외된 존재로 만들어 버립니다.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가운데 자신을 성숙시켜나가는 것이 아니라, 혼자만의 공간에서 자기 멋대로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우리를 사막 한 가운데 버려진 외톨이로 만드는 것이지요. 결국 죽음 앞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과 인간 존재를 사랑하셨지만, 세상으로부터 미움의 대상이 되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는 예수님께서 자처하신 것입니다. 그분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 역시 세상에서 미움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지혜롭고 현명한 이들은 그 미움에 크게 마음을 두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데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우리의 삶을 위해 마음을 둘 가치도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가 세상으로부터의 미움과 다른 이들의 추측적인 언행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십니다. 그것이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고, 우리가 그분께 붙어 있을 수 있는 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시는 신앙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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