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주님과 함께 하는 내적인 고요함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30회 작성일 23-05-09 08:05본문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을 통해서 당신의 평화를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으로부터의 평화와 세상으로부터의 평화에 대한 확실한 구분을 우리에게 요청하십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내적 평화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외적으로 많은 이들이, 그리고 세상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물질적, 안위주의적 평화가 아닌, 예수님께서 당신의 삶을 통해서 보여주신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하는 가운데, 흔들리지 않는 평화입니다. 말하자면, 자신의 존재와 모습을 지키는 평화이지요.
우리는 인간적인 다양한 감정과 세상 안에서 겪게 되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움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 영향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지녔던 마음을 어느 새 잊어버리고, 그 순간을 피하고 그 상황을 모면하려 합니다. 그것에 대한 회피는 내적인 불안함과 두려움 속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존재가 세상의 조정에 좌지우지 되는 것이지요. 이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내면의 평화입니다.
그분의 평화는 세상에 속하는 것들로 그 가치를 매길 수 없습니다. 세상 안에서 그 평화를 얻기란 진정으로 그분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그 평화는 주변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있음 자체에서 느껴지는 것이므로, 외적인 혼란함이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점점 사라지게 되고, 내면의 잔잔함으로 점점 들어가 그 곳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 내면 안으로 들어서게 될 때, 그곳으로부터 느껴지는 평화 안에 머물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느껴지며, 자신의 존재를 맡기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그분께서 창조하신 곳에서 보이지 않는 그분과 자신만이 존재하는 듯한 평화로움이지요.
우리는 그분의 자녀이기에, 그 평화는 분명 우리에게 존재합니다. 그분과 함께 가장 평화로웠던 때를 찾아보시면서, 그 평화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 나가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