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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부활5주일(주님과 영원히 함께 살아가는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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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43회 작성일 23-05-0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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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는 부활 5주일을 지내며, 동시에 생명 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생명 주일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과연 참된 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을 던져주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생명은 기도와 말씀에 전념하는 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기도와 말씀에 대한 전념은 하느님을 놓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하느님을 놓지 않음으로 생명의 주관자이신 그분께 붙어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신앙인으로 기도나 하느님 말씀 안에 머물고자 할 때, 분명 많은 분심들과 잡념들이 우리 안에 살며시 들어와 우리의 내면에 자리합니다. 이에 자신도 모르게 어느 새, 그 분심에 우리를 넘겨 버리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기도와 말씀 안에서 우리가 오직 주님만 생각하며, 그분께 빠져 있는 것은 성령이신 하느님의 완전한 이끄심이 없다면 우리에게는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 분심과 잡념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이 당연하다고 해서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그곳에 놓아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에 집착함으로 또 다른 분심을 만들지 말고,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라는 것입니다. 분심은 또 다른 분심을 만들고, 이러한 과정 안에서 우리 자신의 생각과 정신을 그들의 노예로 삼고자 하는 것이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어서 제2독서에서 "여러분은 살아 있는 돌로서 영적인 집을 짓는 데에 쓰이도록 하십시오.'라고 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영적 정체성이 드러납니다. 우리는 '영혼의 집을 만들어 가는 살아있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살아 있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영혼의 살아 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혼이 살아 있기 위해서는 영혼의 쉼터, 즉 영혼의 집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세속적이고 육신을 위한 쉼터를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 영혼의을 마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진정 우리는 참된 살아 있음을 통해 육신적 순간에서 영혼의 영원으로 넘어가고 있는지, 영혼의 집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요, 우리 삶의 진리이며,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참으로 실천하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존재가 바로 우리입니다. 그럼 그 실천에 있어서 우리를 흔들리게 하는 것,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그대로 보지 못함이 아닐까 합니다.

그대로 보기 위해서는 우리의 욕심을 내려놔야 합니다. 그 욕심은 우리에게 색안경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우리만의 선택으로 보고 싶은 것과 듣고 싶은 것만을 수용하게 마련이고, 그 색안경으로 인해 본질적인 것을 떠나 보다 화려하고, 보다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본질적인 부분을 바라볼 때, 살아 있음이 가능한 생명이 존재하는 것이며, 그 안에 생명이신 예수님께서 현존하고 계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주신 영원함을 놓지 않고, 그 대신 우리의 집착을 내려놓으며, 당신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생명을 추구하며 살아가라고 하십니다. 그러한 삶을 통해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시고픈 그분의 마음에 젖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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