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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할 수 있음'과 '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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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46회 작성일 23-05-0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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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 중 반복되는 표현이 있습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우리는 주님께 우리의 간청을 아룁니다. 이는 우리 자신이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분명히 있기에 그러한 것이지요. 그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그것이 가능하신 분께 청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요.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할 수 있음'과 '할 수 없음'에 대한 올바른 식별입니다.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그것에 온갖 수고와 노력을 기울이며, 그것에 매진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고 교만한 행위입니다. 결과가 정해져 있는데 그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바꿔본다는 것은 오히려 자신을 지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앙 마저 희미하게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반대로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은 게으름과 나태함의 행위가 됩니다. 또한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고유함과 우리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탈렌트를 땅에 묻혀 버리는 것에 불과합니다. 현실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음에도 굳이 자신이 하지 않아도 살아감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할 때, 하느님이 아닌 세상에 순리대로 따라 살고자 할 때 이러한 나태와 게으름이 드러나는 것이지요.

우리는 최소한의 것을 행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 최소한의 것을 그분 이름으로, 그분께 청할 때 우리가 맺을 수 있는 최대한의 열매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대로 우리가 진정 우리의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그분 보시기 좋은 것을 청하면 그분께서는 분명 들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인간의 협력 안에 베푸시는 풍성함의 은총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할 수 있음과 할 수 없음, 그리고 우리가 그분께 드리는 청원은 과연 합당한 것인지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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