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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낮아짐으로 높아지는 그분의 신비에 참여하는 신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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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59회 작성일 23-05-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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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높고 낮음을 올바로 알고, 그러한 앎을 실천하며 살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가르침에 대해서 들여다보면, 먼저 높고 낮음을 올바로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높고 낮다는 것의 기준은 하느님을 중심으로 그분과의 거리감이 아닐까 합니다. 말하자면, 하느님께 가까이 머물러 있는 이가 보다 높은 이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함의 존재가 되어갈수록 그분께서는 우리를 더 높은 이로 만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높고 낮음의 기준은 하느님과 결부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분은 더 이상 높아질 수 없는 절대성 안에서 존재하십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당신의 높음을 드러내시기 위해, 당신의 아들을 통해 그분이 존재 영역에 합당하지 않는 낮은 자, 인간의 모습을 택하셨습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우리 인간 역시 그 높은 분의 영역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우리 인간은 이 세상 안에서 그분의 절대적인 높음에 범접할 수 없는 존재이지만, 예수님을 통하여 그 곳이 비현실적 공간이 아닌, 우리 삶의 자리 안에서 언제나 개방되어 있는 곳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높아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한계에 직면하게 될 때, 자신의 모습이나 현실에 대해 부정과 비판만을 반복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높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한계가 없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존재 또한 우리의 삶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며, 그분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더욱 멀게 만들 것입니다. 우리의 한계와 낮음은 높아질 수 있는 방법이며 하나의 과정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을 통해서 알려주신 낮음 속에서 높아지는 길, 높음과 낮음을 알고 실천하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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