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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착한 소작인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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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33회 작성일 23-06-0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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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포도밭 주인과 그 주인의 종들, 그리고 주인의 아들과 소작인들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을 하나씩 들여다보면, 먼저 포도밭 주인은 자신의 포도밭의 기반을 닦기 위해서 육체적인 노력과 수고, 그리고 내적인 정성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주인이 단순히 이 포도밭의 소유자로 머물렀다면, 그러한 고생과 수고를 할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 포도밭에는 좋은 포도 열매에 대한 주인의 기대와 희망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주인이 일군 포도밭이 이제 소작인들에게 맡겨집니다.

소작인들에게 있어서 관심의 대상은 포도밭을 가꾸는 가운데,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 대해 희망이 없던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포도밭의 상태보다 그저 단순히 자신이 살아가는데 만족하고 있던 이들이었지요. 포도밭의 상태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주어지는 삯은 같을거라는 생각 속에서 포도밭에 아무런 관심이 없던 이들이었지요.

주인은 자신의 포도밭 소출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부푼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그 소출을 기대하며, 자신의 종들을 소작인들에게 보냅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으로 암담하게 돌아오지요. 주인에게 돌아온 것은 상처입은 종들, 그리고 종들의 싸늘한 주검이었습니다. 그는 종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마지막 수단으로 참으로 과감한 결단을 내립니다. 자신의 외아들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의 결과는 아들의 죽음이었죠.

소작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건, 주인의 생각과 다른 것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삶을 위해서라면... 이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의 고통과 상처, 희생과 죽음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죽음이었습니다.
 
이 포도밭의 비유는 현 시대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반영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지위와 힘으로 모든 것을 억눌리고자 하는,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은 이들이 진정 가장 소중한 생명과 아름다운 삶, 희망의 삶을 더럽히고 있는 세상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어가고 있는지 떵떵거리며 자신의 삶만 추구하는 이들은 절대로 볼 수 없습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소작인과 같은 이들, 이미 죽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우리 본래의 세상은 그분께서 보시기 참 좋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고 성경에서는 말하고 있고,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에서 우리는 그 아름다움과 아름다움에서 나오는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러함 안에서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세상이 현존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시는 가운데, 그분의 착한 소작인이 될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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